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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die Izzard ∇New York 2023 - 2023. 9. 23. 11:47
영국 코미디언 Eddie Izzard 스탠드업 공연에 갔다가 1시간 후에 15분 인터미션이 있길래 집에 와버렸다. 이 사람의 쇼를 넷플릭스에서 봤을 때는 재밌었는데, 라이브에선 영국 액센트 때문에 50%도 채 이해를 못했다. 주제가 동물이어서 흉내를 내는데 웃기지 않고 몸짓과 효과음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해가 안가니까 지루해서 '아 언제 끝나나' 생각하고 있는데 마침 쉬는 시간이 있어서 맥스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나왔다. 공연장도 좁고 추워서 마음에 안들었다. 맥스는 내부 장식에 감탄을 했는데 내 눈엔 싸구려같았다. 좌석 수에 비해 통로와 로비 공간이 너무 좁아서 사람들하고 부대끼는 것도 싫었다. 보통 코미디쇼는 쉬는 시간이 없는데, 이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좌석이 앞에서 10번째줄 정도로 좋은 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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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New York 2023 - 2023. 9. 13. 06:01
트라우마 관련 책 3권을 다 읽(거나 들)은 후,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가 더 생겼다. 예전에 짜증스럽고 하기 싫었던 소소한 집안일을 이제 선뜻 하게 된다. 남편한테도 짜증을 덜 낸다. 마음이 가벼워졌달까. 심적 여유가 생기면서 남을 배려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어제는 약국의 실수로 남의 약이 우리한테 잘못 배달됐는데, 약 주인의 집이 걸어서 5분거리라서 산책 겸 나가서 빌딩에 갖다줬다. 통역하면서 병, 약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 듯. 남편도 예전같으면 신경 안쓰고 그냥 내버리라고 했을텐데 갖다줬다고 의외라고 한다. (그한테는 아직 심적 변화에 대해서 얘긴 안했다. 좀더 데이터를 모으는 중) 최근에 아파트 빌딩 로비가 덥게 느껴져서 도어맨한테 에어콘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더니 열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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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S & 부모New York 2023 - 2023. 9. 7. 12:19
이 책을 오디오북으로 듣고 있다. 는 너무 단편적인 예들이 많고, 부모 탓을 많이해서 거부감이 생겨서 반만 읽다가 말았다. Dr. LePera의 책은 자기 문제가 잘못된 양육의 결과일지라도, 자기 스스로 해결해야한다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만큼 깊이는 없어서 사기보단 그냥 Scribd 오디오북으로 틈틈히 듣기에 딱이다. 요즘 생리를 하고 있는데, 문득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생리 전에 단것이 땡기고, 생리 중에 피부가 좋아지고, 생리 중에 SI joint가 더 아프다는 것을 누군가한테서 듣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는 거. 단것은 한국 첫 직장에서 동기 언니, 피부는 고등학교 친구, SI joint는 미국에서 허리 문제로 만난 할아버지 정형외과의사샘이 말해줬다. 이 말들을 들은 뒤로는 100% 같은 경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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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its> vs <Grey's Anatomy> + 이상한 영어 발음 2 vocabulary[-레리]New York 2023 - 2023. 9. 3. 11:03
와 다. 더 인간적이고 다양한 상황과 감정을 다뤄서 특히 힘들때 보면 마음의 위안이 된다. 그래서 최근에 마지막 시즌19 다 보고 허탈감에 빠졌다. 는 지금 마지막 시즌8 보고 있는데 끝나도 허전하진 않을 것 같다. 변호사들 대화라 영어 단어, 숙어 공부에 도움이 되고, 마지막 두어 시즌에서 주인공들이 심리치료받는 내용이 나와서 조금 더 인간적/개인적인 깊이가 더해지긴 했다. 오늘 발음 공부하다가 temporary, secretary, primary 의 suffix '-ary'를 미국에서는 [-에리]로 발음한다는 걸 배웠다. 검색해보니 [-어리]는 영국식. 젠장. 그래서 이김에 -ary로 끝나는 단어들을 찾아보니 역시나 예외들이 있다. [-에리]: arbitrary, beneficiary, cap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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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y & Meaningful WeekendNew York 2023 - 2023. 8. 30. 13:46
I had an unusually socially busy weekend. Saturday: Max's sister's whole family (3 adults + 1 kid) stayed overnight at our small apartment . I was first overwhelmed because I only expected to host 1 adult and 1 kid but they were very easygoing so I wasn't terribly uncomfortable. To my delight, I found myself more confident and comfortable in my skin around those people owing to my improved Eng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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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역 - 우연, 이민자 애환New York 2023 - 2023. 8. 25. 10:04
이제 통역일한지 1.5개월 되어가는데 아직도 재밌다! 매 통화마다 다른 주제와 다른 성격의 사람들을 대하니까 지루할 새가 없다. 물론 익숙해지는 것도 있긴 하다. 혈압, 당뇨 등 병력 확인하는 내용이 가장 흔하다보니 질문과 답이 뻔하지만 그래도 병명이나 약같은 것은 종종 모르는 이름이 튀어나오니까 내 glossary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신기한 현상이 있다. 나 또는 누군가가 어떤 분야에 대해 생각하거나 언급하면 그 다음날 꼭 관련 내용의 전화가 걸려온다. 트레이닝 막판에 실제로 전화를 받기 시작할 때, 트레이너가 나보고 어떤 분야 통역이 어렵게 느껴지냐고 해서 운전을 안하니까 자동차보험이라고 했는데, 그 다음날 처음으로 자동차보험 관련 전화가 왔다. 트레이너한테 이 얘길하면서 전화 배정이 어떻게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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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uma 3New York 2023 - 2023. 8. 22. 04:44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만큼 심오하진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외로움을 잘 설명해주고, 내 부모님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아주 나쁘지 않았다는 객관적 시각도 갖게 됐다. 돌아가신 아빠한테 미움과 원망만 많았는데, 요즘 처음으로 "아빠한테 살아오신 얘기, 특히 어린 시절에 대해 여쭤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완벽한 부모도 없고, 결국 내 부모도 그들의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비뚤어진 사람들에게 연민이 생긴다. 그리고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8살 때 느꼈던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느낌이 슬프기도 했지만,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으니까. 집밖에서 친구, 학교, 직장과 연대하는 법을 터득했으니까. 는 50페이지만 남았는데, 내용이 inte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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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uma 2New York 2023 - 2023. 8. 14. 10:47
It's the second weekend with this book. There's 1/3 left to go and it's the most important part covering treatments. Now I see two things: 1. I've had it easy compared to those who went through poverty, sexual abuse and severe violence. I am super lucky that I figured out a way to process bad experiences by writing about them and had a few good friends that I was able to lean on. 2. I'm not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