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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New York 2023 - 2023. 9. 13. 06:01
트라우마 관련 책 3권을 다 읽(거나 들)은 후, 가장 큰 변화는 에너지가 더 생겼다. 예전에 짜증스럽고 하기 싫었던 소소한 집안일을 이제 선뜻 하게 된다. 남편한테도 짜증을 덜 낸다. 마음이 가벼워졌달까. 심적 여유가 생기면서 남을 배려하는 것도 더 쉬워졌다. 어제는 약국의 실수로 남의 약이 우리한테 잘못 배달됐는데, 약 주인의 집이 걸어서 5분거리라서 산책 겸 나가서 빌딩에 갖다줬다. 통역하면서 병, 약에 관한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런 것도 있는 듯. 남편도 예전같으면 신경 안쓰고 그냥 내버리라고 했을텐데 갖다줬다고 의외라고 한다. (그한테는 아직 심적 변화에 대해서 얘긴 안했다. 좀더 데이터를 모으는 중)
최근에 아파트 빌딩 로비가 덥게 느껴져서 도어맨한테 에어콘에 무슨 문제가 있냐고 물었더니 열흘째 고장났다면서 낮에는 문을 열면 되는데 밤에는 쥐 들어올까봐 문도 못열어서 더 힘들다고 한다. 나는 집안의 개별 에어콘으로 시원하게 지내는데 도어맨들 고생하는게 안쓰러웠다. 그리고 그들도 나의 관심에 대해 고마워하는게 느껴졌다. 이 빌딩에서 산지 8년만에 이제 도어맨들이 귀찮기보다 인간적으로 가깝게 생각되기 시작한다.
누군가를 도우면 내 기분이 좋아진다. 오늘 통역하면서 좀 답답한 경우가 있었는데, 일이라기보다 봉사하는 자세로 일하면 상대방한테도 나한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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