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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cholyNew York 2023 - 2024. 6. 25. 03:57
Melancholy를 사전에 찾아보면 a feeling of pensive sadness, typically with no obvious cause 라고 나오는데 오늘 내 기분이 딱 그렇다. 아침에 깨자마자 구름이 잔뜩 머리 위에 있는 것처럼 마음이 무거웠다.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그게 뭔지는 분명하지 않다. 마음에 걸리는 것 몇가지:1. 주말동안 서랍에서 오랜된 명함통을 꺼내 정리하다가 한국에서 마지막 직장이었던 대학도서관 명함을 발견했다. 예전에도 느꼈던 거지만, 디자인이 참 예쁘다. 노란 기운이 도는 하얀 바탕에 남색의 학교 로고, 폰트도 2-3가지가 쓰였는데 모든게 잘 조화를 이루어 마치 단아한 한복같다. 한국어로 적힌 내 이름이 낯설다. 또 다른 명함은 위의 사진. 약 13년전쯤 맥스랑 사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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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쓰기, 습관 바꾸기New York 2023 - 2024. 6. 14. 01:24
오른손으로 마우스 사용 많이 하고 글을 많이 쓰면서 (단어를 반복해 쓰면서 공부하고, 통역하면서 필기를 해야하니) 오른 손, 손가락, 팔꿈치, 어깨 등이 아프기 시작했다. 조만간 손가락 관절염이 생길 거라는 느낌이 들었고, 잘 때도 무슨 아기인양 손가락을 구부리는 습관이 점점 불편해져서 일부러 손을 쫙 펴고 자려고 하는데 잘 안된다. 그래서 최근에 시작한 게, 왼손으로 마우스 사용하기. 인터넷 검색해보니 그리 어렵지 않다고 하여 시도했는데, 정말 어렵지 않다. 1-2일 사용하니 익숙해지고, 덕분에 오른팔이 확실히 덜 피곤하다. 미세하고 빠른 움직임은 아직 서툴러서 영어 줌수업을 할 때만은 오른손을 사용한다. 왼손 마우스 사용시 특히 편리한게, 먹거나 글쓰면서 마우스 조작이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ㅎㅎ글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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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함New York 2023 - 2024. 5. 26. 01:24
1. (전에도 언급했듯이) 13년전 아끼는 동생 정숙이가 유방암으로 죽었다. 영주권 받겠다고 스폰서해주는 회사에서 IT직원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영어 잘하고 싶다고 나랑 맥도날드에서 만나 토플 공부하고, 여행 많이 다니고 언젠간 글쓰겠다고 꿈에 부풀었던 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입원했다는 연락을 제삼자를 통해 들었다. 내가 병원에 찾아갔을땐 이미 의식을 잃은 상태였고 망연자실하게 쳐다보고 있는 나한테 가슴이 돌처럼 딱딱할 정도로 유방암 말기라고 간호사가 설명했다. 왜 일찍 치료를 받지 않았는지는 풀리지 않는 의문이다. 미국 올 때부터 알고 있었는지, death wish가 있었는지, 보험이 없어서 그냥 참은건지.....2. 지난 월요일, 중국인 친구 단이 왠일로 먼저 연락을 하여 맨해튼에 볼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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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ocial WeekNew York 2023 - 2024. 5. 13. 03:48
8일동안 사람들을 무지 많이 만났다. 아마 근래 몇년간 중 최고 기록일 듯. 5/4 Sat 맥스 회사의 직원 Clementine이 물건을 픽업하러 집에 들렀다.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맥스가 며칠 애틀랜타 갔다) 오고 싶어하길래 뭔가 좀 개인적인 얘기도 하면서 친해질 수 있을까 기대했는데, 남친이랑 같이 와서 거의 고양이 얘기만 실컷 했다. ㅋㅋ 우리집으로 출근해서 3-4년간 일했었기 때문에 약간 친구/룸메이트같이 친근하고 성격이 너무 좋다. 프렌치라서 약간 액센트가 있지만 영어를 참 잘하고 굉장히 센스있게 자기 감정이나 의견을 잘 표현해서 말이 많은 편인데도 거슬리지 않는다. Q의 발에 약바르는 거 도와달라고 하니까 어찌나 좋아하던지. 같은 맨해튼 사니까, 앞으로 맥스가 부재중일 때 연락하면 냥이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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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하루New York 2023 - 2024. 5. 3. 08:36
목요일 아침 9시 시끄러운 인터폰 소리가 잠을 깨웠다. 맥스가 "아무도 올 사람이 없다"고 도어맨한테 말하는 걸 들으며 전화기를 확인하니 친구 딸 C의 문자가 와있다. 방문자가 C라는 것을 깨닫고 후다닥 일어나 머리만 빗고 아이를 맞이했다. 내가 빌려줬던 히터와 양말, 우산을 가지고 작별인사 하러 왔다. 초췌해보였지만, 생각보다 덜 상한 얼굴에 마음이 놓였다. 한달간의 여행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는 안도감 때문이었을까. 들러줘서 고맙다고 하고 어색한 포옹을 해줬다. 아이가 가방 속에 비타민씨와 짧은 편지를 남겼다. 이 아이를 몇년 더 일찍 만났다면 정신과 약물 치료에 대해 좀더 열린 마음으로 공부했을텐데 싶다. 9시반 비몽사몽 중에 오늘의 할 일인 파스타 소스 만들기를 해치워버리기로 결심했다. 어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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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use M.D.> S2E18New York 2023 - 2024. 4. 19. 09:56
Since 'House' isn't available on US Netlfix, I've been watching it on Prime Video. S2E18 isn't very medically amusing but has got interesting stuff going on in the side plots. - It teases 'Grey's Anatomy' in two ways. First, a Mandarin speaking patient is played by an actress who was in Grey's S1E2 and speaks only Mandarin in both shows. Second, in one scene, House was lying on the floor of hi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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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Annoying WomenNew York 2023 - 2024. 4. 14. 02:12
Before complaining about these human beings, I must make it clear that they absolutely have a number of good qualities and I can also be annoying. It's just that I have this urge to vent. 1. C She is the 18-year-old daughter of my high school friend. She is so shy and quiet, which annoys me as hell. Max has a nickname for her: ST, LT or QT (soft talker, low talker or quiet talker), in other w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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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 in NYCNew York 2023 - 2024. 4. 4. 12:20
지난 토요일 밤에 뉴욕에 돌아왔다. - 일요일: 짐을 채 다 풀지 않고 한국에서 놀러온 18살 친구딸과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절친의 딸인데 어릴때만 잠깐 봤을 뿐 제대로 만나서 얘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아이가 참 차분하고 생각이 깊어서 좋은 말상대였다. 피는 못 속이나보다. - 월요일: 통역회사 두 곳 G, V와 줌 면접을 봤다. 멕시코에서 뉴욕 돌아올 준비하면서 미리 이전 회사에 재입사하려고 봤더니 지금은 한국어 채용 공고가 없어서 규모가 작은 다른 회사들에 지원을 했는데, 연락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ㅠㅠ 면접 전까지는 G보다 V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시급이 더 많고, 인터넷에 회사 평점도 더 높고, 면접 전에 시급 등 근무조건을 이메일로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