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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망함
    Mexico 2024 - 2025. 2. 20. 05:55

    기분이 좋았을 때 2층에서 내려다 본 전경이 푸근하게 느껴져서 찍은 사진. (냥이들이 가구들 긁거나 토할 경우에 대비해서 수건과 시트로 덮었다)

     

    이것 때문에 폭발했는데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니었다.

     

    호르몬인가? 기분이 완전 다운이다. 최근에 엄청난 ups and downs를 겪어서 그럴지도.  

    - Cabo가 너무 좋아서 4/9까지 한달 더 머물기로 했다. 바다에서 고래/바다사자/mobula rays 보기, 등산하기, 수영하기, 맛집 탐방 등 할 것이 많고, car rental도 무지하게 싸고(expedia로 예약하면 하루에 $7!) 통역일을 계속 하니 굳이 뉴욕에 돌아갈 이유가 없어졌다. (그만큼 뉴욕에 애착이 없다는게 서글프기도 하다. 14년이나 살았는데...) 아쉽게도 현재 숙소가 이미 3월 두 주말에 예약이 되어 있어서, Airbnb 검색해서 찾은 숙소 3군데 가보고 경치가 제일 좋은 곳이 비용도 괜찮아서 결정했다. 

    - 지난주 숙소 알아보는 와중에 냥이들을 수의사한테 데려가고 (T는 잇몸 염증 때문에 3일 연속, Q는 콧등에 뭐가 났는데 의사가 사마귀 wart라고 더 커지면 데려오란다;;) 발렌타인 데이 금요일에 통역사 구술 시험보느라 정신없었다. 시험은 괜찮게 본 것 같은데, 결과가 8주 후에나 나온다니 기다리는 수밖에ㅠㅠ 금요일 오후에 Q가 다른 쪽 귀 피부에 또 문제가 있는 것을 발견하여 월요일에 수의사한테 갔더니 이번에도 곰팡이라고 같은 약 처방ㅠㅠ 바람 잘 날이 없다....

    - 지난 일요일에 맥스가 내 설겆이용 고무장갑을 허락없이 잘라서 완전히 폭발했다. 며칠전에 맥스가 집에서 넘어져서 엄지발가락 아래쪽 피부가 많이 찢어졌다. 근데 집안에 가만히 있는 성격이 아니라서 하이킹하고 바닷가 모래사장 걷고 하다보니 반창고 아래로 모래가 들어가서 상처가 잘 낫질 않고 있었는데, EMT이기도 한 여동생 레베카가 풍선같은 걸로 상처부위를 조여주면 수영해도 된다는 조언에 솔깃하며 콘돔을 쓸까 생각하다가 내 고무장갑이 딱 맞았던 것. 당시에 내가 낮잠을 자고 있어서 나한테 문자로만 알리고 그냥 자른거다. 그전에 그가 내 장갑 언급을 했지만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해서 "안된다"고 했거나 무시했는데, 본인은 내가 분명하게 "No"라고 안해서 괜찮다고 생각한 것. 그런데, 사실 그 장갑을 내가 특별히 뉴욕에서 갖고 온 거였다. 멕시코 고무장갑들 질이 별로 안좋아서 오래 안가기 때문에. 특별하든 안특별하든 내 물건을 허락도 없이 망가뜨렸다는 걸 용납할 수가 없어서 소리를 빽빽 지르고 화를 냈다. 남편은 나의 과격한 반응에 화가 나서 그냥 나가버리고 난 혼자 분해서 울고 그날 원래 같이 저녁 외식하기로 했는데 그의 담담한 문자 말투에 더 화가 나서 속만 끓이다가 결국 남편이 남은 음식과 고무장갑 3켤레를 사왔을 때 말로 오해를 풀었다. 이번 기회에 배운 건, 화나서 소리 지르는 게 남편한텐 거부반응을 일으켜 역효과가 난다는 사실. 화를 표출할 다른 방법을 검색하다가 좋은 글 https://themarriagefoundation.org/why-am-i-so-angry-at-my-husband/ 을 읽었다. 개념이 간단하진 않지만, 내가 이해한 걸 요약하면 "화내면 나만 손해다"

    - 그리고 이번 화요일, 어제 드디어 다른 통역회사 G의 onboarding이 본격 시작됐는데 같은 날 현재 회사 V와 합병된 회사 E에서도 채용 절차 시작한다는 이메일이 온거다. 좋은 소식인데도, 너무 한꺼번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니 overwhelmed된건지 아니면 바람 잘 날 없는 직장, 냥이들, 남편 문제 때문에 인생 전반에 회의가 생긴건지, 생리할 때가 가까워져서 그런건지 모.든.게. 다. 부.질.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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