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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od News & Bad News
    Mexico 2024 - 2025. 1. 21. 11:33

    한달여전 뉴욕에서 시작된 Q의 귀 염증

    먼저 몇 안되는 좋은 소식부터;;

    1. 멕시코 수의사가 Q의 피부병을 치유했다! 뉴욕에서 비싼 주치 수의사, 피부과 전문 수의사한테 몇백불(possibly 몇천불) 주고도 잘 안낫던 병을 백발의 호호 할아버지 의사가 단번에 보고선 곰팡이성 피부염이라며 진료비 포함 단돈 50불(뉴욕에선 진료비만 $200+)에 스프레이와 한달치 먹는약 받아왔는데, 당장 다음날부터 나아지기 시작하더니 1주만에 말끔히 나았는데 의사 지시에 따라 계속 약을 뿌리고 먹이고 있다. 좋게 말하면 기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뉴욕 의사들한테) 어이가 없다. 주치의가 치료를 못해서 피부과에 의뢰했던게 2020년이고 잠정 진단명이 Pemphigus foliaceus(PF) 낙엽성천포창이라는 자가면역 질환. 주 염증 부위가 발톱 주위 피부nailbed인데, 100%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 검사 수술을 하면 냥이가 너무 고생할 것 같아서 안하고 이 잠정 진단명에 따라 면역 억제하는 연고tacrolimus(심할 때는 스테로이드 연고mometasone)를 하루에 2번씩 바르기를 지난 4년간 거의 끊임없이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귀와 등, 젖꼭지 부위까지 퍼지고 연고도 별 효과가 없어서 감염이 됐을까봐 멕시코 수의사한테 데려갔던 건데, 남편이 인터넷에서 찾은 의사라 진료 받기 전후로 반신반의했고 내가 아무리 PF라고 얘기해도 이 분은 단칼에 곰팡이성 염증이라길래 "진료비 싸니까 그냥 약이나 받아가자"는 심정으로 집에 왔는데... 어쩌면 양쪽 의사가 다 맞을 수도 있다. PF로 시작된게 곰팡이성 염증으로 전이될 수도 있으니, 확실한 건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알겠지.

    2. 지금 회사가 미국 거주 통역사들은 1월말까지로 계약만료된다는 통보를 했는데, 최근에 2월 근무시간들이 올라와서 평소 스케줄대로 왕창 픽업했다. 물론, 여전히 예정대로 1월말에 정리해고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2월까지 계속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본다. 멕시코에서 통역일을 하니까 너~~~~~무 좋다. 뉴욕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질 정도로.

    3. 고속도로 중간에 남편과 점심 먹으러 들렀던 한 식당에 내가 아끼는 물병을 깜빡하고 두고 왔는데, 다행히 그날 밤에 되찾았다. 당시 너무 우울했던 터라 이것마저 분실한다는게 너무 속상했는데, 짧은 스패니시로 식당에 전화해서 문앞에 그냥 내놔달라고 했더니, 진짜 그날밤 돌아오는 길에 이미 닫힌 식당 입구 땅바닥에 있는 스테인레스 스틸 물병 표면에 우리 차 헤드라이트가 반사되어 반짝하는데 어찌나 기쁘던지!!!!!! 예전 유럽 배낭여행가서 아빠가 주신 카메라를 기차에 두고 내려 속상했던 때가 생각났다. 참, 예나 지금이나ㅠㅠ

    이제 나쁜 소식들

    1. 지난 12월 여행 시작하면서 이 결혼/남편에 대해 심각하게 재고하게 만드는 일이 있었다. 뉴욕 라과디아 공항 American Airlines 카운터에서 출국 수속을 밟는데 의뢰적으로 하는 애완동물 건강 서류 확인이 보통 1분이면 끝나는데, 직원의 지식/경험 부족으로, 동료와 상사까지 재확인을 거치는 바람에 나와 맥스가 거의 10분동안 간을 졸여야했다. 결국엔 내가 준비한 서류가 아무 문제 없는 거였는데(어차피 입국 국가인 멕시코에 냥이 inspection하고 통과시키는 건데, 대체 왜 미국에서 오지랖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미국 출국시 영주권 확인하는 경우도 다반사라 치가 떨린다), 결정을 기다리는 동안에 나는 나대로 통과안되면 맥스가 나를 원망할거라는 생각에 (원래 맥스는 수의사한테 몇백불 주고라도 만약을 대비해서 불필요한 추가 서류를 준비하자는 안전제일주의라서 작년에 대판 싸우고 그의 방식대로 했고, 올해는 내 방식대로 멕시코 정부 규정에 따라 추가 서류 준비를 안했다), 맥스는 그 나름대로 숙소 등 모든 계획이 틀어진다는 생각에 각자 스트레스 레벨이 500%였다. 나는 이상한 트집잡는 무식한 직원한테 쏘아붙이는 톤으로 말하다가 그가 나보고 "나는 당신을 도와주려는 것 뿐"(개뿔)이라며 마치 내가 잘못한 양 대하고, 맥스는 옆에서 직원 성질 안건드리려고 억지로 웃으면서 진땀 흘리는게 눈에 띄게 보였다 (나중에 얘기하는데, 만화처럼 머리에서 땀이 그렇게 좍 쏟아진 건 처음이었다고). 최종적으로 그의 보스가 오케이한 후, 이 무능한 직원이 냥이 기내 여행 비용으로 $150이라고 말해서 난 "each?"라고 되물었는데 그 순간 맥스가 어이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each?" 되묻는다. 난 원래 이 항공사 애완동물 비용이 마리당 $150이고 다른 항공사도 다들 $125 정도인 걸 알아서 확인차 물어본건데, 맥스는 '왜 쓸데없는 걸 확인하냐'는 식. 결국, 이 바보같은 직원 덕분에 두마리 한꺼번에 $150만 냈고, 바로 맥스가 나한테 "쏘아붙여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으나 이미 받은 마음의 상처는 너무 컸다. 나는 사전에 멕시코 동물 입국 규정을 다 조사했는데, 무능한 공항 직원들 때문에 이유없이 스트레스 받는 것도 억울한데, 남편마저도 내 편이 아니라고 느껴지니 주체할 수 없는 화에 눈물이 주르륵. 이 문제로 멕시코 도착해서 첫 2주동안 휴가도 제대로 못즐겼다. 휴가다보니 둘이 계속 뭔가 같이 해야하는데, 남편의 존재를 참을 수가 없을 때가 너무 많았다. 다시 통역일 시작한 1/2부터 조금씩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었다.

    2. 12/29쯤부터 맥스가 눈에 floaters가 생기고 시야가 뿌옇다고 해서 수소문하여 12/31에 진료하는 안과의사를 만났다. 나는 그냥 나이가 들면 생기는 비문증일 줄 알았는데, 의사가 vitreous 유리체 detachment라며 조심 안하면 retinal detachment 각막 박리까지 될 수 있다고 최소 한달간 수영 등 심한 운동을 하지 말란다. 솔직히 난 맥스랑 같이 수영안해도 된다고 좋은 마음 반, 실망 반이었다. 

    3. 나는 12/30에 자고 일어나니 갑자기 허리가 심하게 아파서 몸을 굽히지 못할 정도가 됐다. 바지 입고, 방바닥에서 고양이 밥그릇 집어 올리는 등 단순한 동작을 통증 없이 할 수 없게 되니 기분이 착잡했다. 60대인 맥스가 허리 잘 못 굽힌다고 예전에 놀렸는데, 40대말인 나한테 이런 날이 오다니! 그런데 마침 1/1부터 생리가 시작해서 호르몬 영향도 무시할 수 없으나, 심리적인 원인 1. 맥스에 대한 실망과 여행 스트레스, 2. 맥스 눈 때문에 당분간 심한 활동을 안해도 된다고 하니 갑자기 긴장이 풀어진 것도 50%이상 원인임이 틀림없다. 맥스는 자기 눈이 불편하니까 내가 그를 돕기 싫어서 허리가 나간거라는 이론을 제기했는데, 난 동의하지 않는다. 눈 불편해도 일상 생활에서 도와줄 일은 거의 없는데ㅎㅎ 어쨌든, 스스로 대견한 건, 이 와중에도 plank는 매일 했다. plank가 원인인가, 자세가 잘못됐나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지금은 허리가 거의 정상으로 돌아왔다. 다음 생리때 또 이럴까봐 걱정이 되긴 한다ㅠㅠ

    또 휴가 중에 맥스한테 무지하게 화난 일이 있었는데 이건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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