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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cquired Music Taste
    Mexico 2024 - 2024. 3. 22. 04:44

    "In 1960s New York City lived a blind, often homeless man with a long, flowing beard, who dressed as a Viking and stood sentinel at the corner of West 54th Street and Sixth Avenue in midtown Manhattan. He sold his poetry and performed on custom-built percussion." https://macleans.ca/culture/the-weird-and-true-story-of-moondog/

     

    2010년에 미국 온 뒤로 음악을 멀리 했다. 처음에 이유는, 영어 공부하느라, 나중에는 사느라 바빠서. 팝송은 영어니까 괜찮지 않냐고? 청취력, 발음 개선에 도움이 될까 했으나 너무 어려워서 포기. 한국 노래도 잘 못알아듣는데 영어 가사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런데, 맥스가 음악을 무지 좋아한다. 내가 십대때 워크맨 끼고 살았던 것처럼 좋아한다. 집에서 항상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일한다. 나도 사실 음악 좋아하는데 왜 남편의 음악 취향에 맞춰야하지? 처음 몇년동안 짜증날 때가 많았다. 그런데 문제는, 한 공간에서 두 노래를 동시에 틀 수가 없다 각자 헤드폰을 끼지 않는 한. 어차피 누군가 양보해야한다면, 내가 하기로 했다. 시엄마가 첼로/비올라 다감바 등 연주자셨고 어릴 때부터 음악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맥스는 귀가 예민하고 마음에 안드는 음악을 잘 참지 못한다. 덜 예민한 내가 참기로 한 것. 그 덕분에 내가 발견한 음악들이 있다.

    - Moondog은 이번 여행 중 알게 된 뮤지션. 처음에 Enough about human rights라는 곡을 Ghost Train Orchestra & Kronos Quartet 버전으로 들었는데, 귀가 쫑긋했다. 어떤 (목)소리를 들으면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 버전은 이상하게도 Queen's Gabit의 여주인공이 연상된다. 아마도 가수의 목소리 때문? 음악도 가사도 너무 현대적이어서 원곡이 1978에 나왔다는게 충격이었다. 어릴때 시력을 상실해서 더욱 음악적 천재성이 발현된걸까. 앨범들에 연주곡들이 많은데 아름다운 멜로디가 딱 내 취향이다.

    - Talking Heads 출신 David Byrne도 특이하면서 좋다. 브룩클린 콘서트에서 발견한 St. Vincent와 같이 작업하기도 했고, 내가 특히 좋아하는 곡은 Once in a lifetime. 가사랑 곡 진행이 명곡이다. 

    - Jefferson Airplane's White Rabbit은 티비시리즈 Little Big Lies에 나와서 처음 알게 됐고, 맥스도 좋아해서 종종 같이 듣는다. 보컬/키보드 Grace Slick가 이전 밴드 The Great Society에 있을때 작곡/노래한 곡인데 Jefferson Airplane에 조인하면서 (원곡보다 간결하면서 강렬하게) 다시 편곡/녹음했다. 싸이키델릭한 가사(이상한 나라 앨리스 테마)와 Ravel의 Bolero 스타일로 점점 고조되는 느낌, 카리스마 있는 목소리 등이 다 좋다.

    - The Derek Trucks Band의 Sahib teri bandi/maki madni는 전자 슬라이드 기타 주법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곡으로, 들을 때마다 사막에서의 일출, 여행을 시작하는 설레임 등이 떠올려진다. 맥스가 잠자기 전에 듣는 음악 중 하나.

    - Courteny Barnett은 최근에 알게 됐는데, Avant gardener, Over everything 등이 좋다. 굉장히 느슨한 창법이 귀에 편안하다. 가사를 비교적 알아듣기 쉽다.

    - Brian Eno의 Baby's on fire는 그냥 좋다. 맥스가 아기가 불에 타는 그림을 그리면서 이 곡을 많이 들었는데 그냥 꽂혔다.

    - Harry Nilsson은 비틀즈, 비치 보이스랑 비슷하지만 또 다른 느낌이라서 자연스럽게 좋아하게 됐다. 

    - Emitt Rhodes도 비틀즈과. Somebody made for me 강추.

    재밌는 건, 맥스의 음악을 수동적으로 십년 넘게 들었어도 내 취향은 거의 안바꼈다. The Rolling Stones, The Who, Frank Zappa, Phish 등은 아무리 들어도 한두곡 빼곤 별로다. 음악 선호도도 태생적인 걸까. 그는 레넌, 나는 매카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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