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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York 2023 - 2023. 12. 16. 11:27

    - 어제가 통역일 마지막 날이었다. 그리고 일한지 6개월만에 처음으로 통역을 제대로 안했다고 클라이언트로부터 꾸지람을 들었다. 환자의 병력을 묻는 아주 기본적인 통화였다. 보통 한국분들이 한국말을 하다보면 편해서 그런지 의사가 물어본 정보보다 overshare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분도 그랬다. 과거 수술한 적 있냐는 질문에, 유방암 수술 얘기하면서 한쪽은 완전 유방 제거, 다른쪽은 덩어리만 제거하는 수술을 했고 방사선 치료도 받았다는 등 길게 얘기를 하셔서 중간에 끊고 유방암 수술 받았다고만 통역을 했다. 그랬더니 의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수술을 했는지 묻는다. 근데 보통 이런 경우에, 나는 환자한테 추가 질문을 통역하면서 이미 들은 정보를 재확인해서 클라이언트(non-Korean)가 그전에 통역안한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데, 이날따라 그렇게 하기가 귀찮아서 환자한테 다시 묻지 않고 의사한테 바로 답을 했다. 그러니 의사가 왜 그런 정보를 빠트렸냐고 자기가 추가 질문을 할 필요가 없도록 모든 것을 통역해야한다고 화를 내면서 내  아이디를 알려달라고 한다.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아이디번호를 다시 알려주고 사과했다. 마지막날의 게으름이 안좋은 결과를 낳았다. 쉴 때가 된 모양이다. 쉬는 동안 영어 공부 열심히 하자.

    - 아파트 빌딩 도어맨들한테 팁주는 계절이 돌아왔다. 보통 크리스마스 직전에 주는데, 올해는 19일에 멕시코로 떠나서 며칠 일찍 준비했다. 작년에 카드를 미리 사다놔서 오늘 후다닥 쓰고 체크도 집어넣었다. 근무한지 1년이 안되는 직원은 돈을 약간 적게 주는 게 관습이다. 오래된 사람은 $100, 새로운 사람은 $75 이런 식. 근데 신기한건, 내가 새 직원이라고 생각했던 두어명이 알고보니 작년 이맘때 팁을 줬던 사람들이다. 그러니까 1년 넘게 봤는데도 더 오래 일한 사람들에 비해 아직 신입이라는 인상이 깊이 남아있다는 것. 한번 각인된 이미지를 바꾸는 게 이래서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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