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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 York 2023 - 2024. 4. 4. 12:20

    SMA airbnb 내 방

    지난 토요일 밤에 뉴욕에 돌아왔다.

    - 일요일: 짐을 채 다 풀지 않고 한국에서 놀러온 18살 친구딸과 시간을 보냈다. 고등학교 절친의 딸인데 어릴때만 잠깐 봤을 뿐 제대로 만나서 얘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아이가 참 차분하고 생각이 깊어서 좋은 말상대였다. 피는 못 속이나보다.

    - 월요일: 통역회사 두 곳 G, V와 줌 면접을 봤다. 멕시코에서 뉴욕 돌아올 준비하면서 미리 이전 회사에 재입사하려고 봤더니 지금은 한국어 채용 공고가 없어서 규모가 작은 다른 회사들에 지원을 했는데, 연락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이야ㅠㅠ 면접 전까지는 G보다 V가 더 나은 것 같았다. 시급이 더 많고, 인터넷에 회사 평점도 더 높고, 면접 전에 시급 등 근무조건을 이메일로 친절하게 알려줘서 좋았다. 그런데, 막상 인터뷰를 하니, G가 더 마음에 들었다. 해외에서도 같은 보수를 받으면서 근무할 수 있고, 화상 통화시 가상 배경화면 사용이 가능해서 내 컴퓨터 위치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의료분야 이외 다른 분야고객이 있어서 덜 지루할 것 같았다. V는, 알고보니, 의료 통역 전문이고, 화상 통화가 전체 통화 건수의 80% 이상이란다. 그 말은, 목소리만 들리는 전화 통화와 달리, 표정과 자세까지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뜻ㅠㅠ 물어보니, 역시나 물리 치료 (반복이 많아서 지루한 편이라 개인적으로 별로다) 통화가 많고, 가끔 출산, 수술 등 (이런건 재밌을 것 같다)의 경우도 있단다.

    - 화요일: G에 빨리 합격하고 싶어서 종일 용어 공부하고 5시전에 language assessment를 시도했다. 근데 웹페이지에 오류가 있어서 브라우저, 컴을 바꿔보고 이메일 문의하고 기다리느라 1시간 이상 허비했고, 막상 본 시험도, 30분이 안걸린다는 이메일 설명과 달리 1시간 이상 걸렸다. 뭔가 disorganized한 느낌. 정작 통역하는 부분은 다 생명 보험, 자동차 보험 관련이라 생각보다 어려웠다.  

    - 수요일: 12시30분에 V 직원과 live assessment가 잡혀있어서, 오전 내내 G의 시험 결과를 기다리고 이메일 문의도 했으나 감감 무소식. G에 합격하면 V와의 미팅은 취소하려고 했건만,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V와 줌으로 만났다. 의학 용어에 자신이 있어서 쉬울 줄 알았는데, 지난 3개월 동안 한국말을 안썼더니, 통역이 생각만큼 쉽게 안나왔다. 그래도 직원이 나이스해서 automated test 보다 편안했다. 3시간 후에 합격 통지와 onboarding 이메일들이 줄지어 왔는데 아직 안열어보고 있다. 아직 G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고, 일을 서둘러서 시작하고 싶지 않아서;;;;;;;;;

    뉴욕에 돌아와서 좋은지 잘 모르겠다. 뉴욕집에서 제일 좋은 점은 27인치 아이맥이었는데, 이게 2014년형이라 구글 크롬 업뎃도 안되고, 덩달아 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도 이제 지원을 안한단다. 결국 오늘 아이맥을 치우고, 아파트 전주인이 남긴 벽걸이 삼성 모니터를 그램 랩탑과 연결하여 dual monitor를 셋업했다. 피곤한데, 마음이 안정이 안되서 자꾸 뭔가 할일을 만들고 있다. (코딩 공부는 안하고;;;) 안정이 안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집이 작고 방 사이에 방음이 안돼서 맥스의 회의, 통화, 음악 소리가 다 들려서인 것 같다. 멕시코에선 각자 다른 층의 방을 써서 나만의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는데, 그 조용한 평화가 그립다. 그리고 뉴욕 오자마자, 맥스 친구 커플이 다음주에 뉴욕 놀러온다며 같이 저녁먹자 하고, 맥스 여동생 가족이 4월말에 우리집에서 2박을 재워달라고 하고 귀찮기만 하다. 타지에서의 고립 상태가 나한텐 딱인데.

    뉴욕의 내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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