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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tter Call Saul>, 영어
    New York 2023 - 2024. 7. 19. 07:48

    냥이들은 잘 지낸다. 자꾸 토해서 걱정했던 T는 수의사 만나서 그냥 진찰만 받은 뒤로 괜찮아졌다. 아프면 고생이라는 걸 깨달았나ㅋㅋ 벌써 9살이라니!

    - Better Call Saul을 드디어 끝까지 봤다. 두번 시도 끝에! 맥스는 이번에도 시즌3에서 재미없다고 중도 포기했는데 그 이후에 재밌어져서 (혼자 봐서 그런가?) 잘봤다. 결말은 그냥 그랬지만 그 과정이 흥미진진. 교훈은 "사람은 안변한다". 100% 동감.  

    - 향수병(이라기 보단 미국이 싫은병)이 지난 2주간 지속되다가 이제 좀 잠잠해졌다. 한국에서 두번째 직장 사람들까지 꿈에 나왔는데 이건 향수병과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상황이 복합돼서 신기했다. 요즘 새로운 사람들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덜해지면서 영어 관련 meet-up 모임에 나가볼까 생각하는 중이다. 

    - 네팔/일본 혼혈인 친구P와 만나서 언젠간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고 얘기하다가 영어가 제일 큰 문제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원어민처럼 유창하다면, 이렇게 2류 인간처럼 느끼지 않을 것이다.(글쎄, 이것도 자기가 생각하기 나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아무리봐도 나한텐 fact다.)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원하는 방식으로 표현한다는게 얼마나 근원적인 욕구인지 한국에 있을땐 몰랐다. 그리고 유창하지 않으니, 영어로 말할 땐 내가 내가 아니다. 말 그대로 분열된 자아는 정체성 혼란으로 이어진다. 그럼 노력해서 영어를 잘하면 되지 않냐고? 그게 뜻대로 안된다는 게 문제다. 앞으로 10년, 20년 후에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될까? 글쎄.

    -  어느날 아침, 맥스가 실없는 질문을 하길래 답답한 톤으로 "I don't know."라고 대답했는데, 맥스가 내가 그 말을 한국액센트 전혀 없이 했다고 한다. 그 순간 웃었지만 속으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더라. 미국 산지 14년이 지나서야 표준 말투가 이렇게 완전 단순한 문장에 나오다니. 이런 일이 전에 딱 한번 있었다. 2년전쯤 멕시코에선가 맥스 뒤에서 걷다가 "The car is coming up." 이라고 했는데 다른 미국인이 말한줄 알았다고.

    - 지금 문득 "표현력"과 "발음/억양"이라는 두 가지 다른 요소에 대해 글을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지난 2-3년간 발음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내가 느끼는 "답답함"의 강도로 봤을 때 이제 "표현력"에 더 힘을 쏟아야할 때인 것 같다. 방법은 연구를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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