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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나무, 이민진 작가New York 2023 - 2023. 10. 6. 23:32
'사시나무 떨듯'이라는 표현은 아는데 정작 어떤 나무인지 이제 배웠다. 한 크로스워드 퍼즐에 tree with eyes on trunk로 나와서 찾아보니 quaking or trembling aspen tree다. Aspen은 콜로라도 스키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영어 이름에도 떤다는 뜻이 들어있는게 신기하고, 한국에서 많이 접한 표현이고 Korean aspen이 있는데도 어떻게 생긴 나무인지 몰랐다는 것도 놀랍다.
이렇게 다른 언어와 문화가 교차하는 게 참 흥미로운데, 이민진 작가도 비슷한 얘기를 한다. 한국 삼부작 중 마지막인 <American Hagwon>이 언제 출간될지 검색하다가 찾은 지난 3월 인터뷰(https://lithub.com/min-jin-lee-on-the-relationship-between-language-and-power/)의 주제가 language and power 였는데, 영어 원어민이 가진 권력과 다른 언어를 배우면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게 되는 것, 독서를 통해 많은 어휘를 접해야만 단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우리말 '사춘기'를 분석하면 얼마나 아름다운 표현인지 등을 언급했다. 또 다른 인터뷰 (https://walkitoff.substack.com/p/a-walk-in-the-metropolitan-museum)도 좋다. 이 분의 말은 따뜻하면서 곱씹고 싶은 것들이라, 한 인터뷰를 며칠-또는 몇주-동안 브라우저에 열어두고 매일 조금씩 읽는다. 한국인이라서 더 와닿는 것 같다. 유일하게 거리감이 느껴지는 부분이 신앙인데, 나는 신앙없이도 이렇게 남한테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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