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Trauma 3
    New York 2023 - 2023. 8. 22. 04:44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The Body Keeps the Score>만큼 심오하진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느꼈던 외로움을 잘 설명해주고, 내 부모님은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아주 나쁘지 않았다는 객관적 시각도 갖게 됐다. 돌아가신 아빠한테 미움과 원망만 많았는데, 요즘 처음으로 "아빠한테 살아오신 얘기, 특히 어린 시절에 대해 여쭤봤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낀다. 완벽한 사람은 없으므로, 완벽한 부모도 없고, 결국 내 부모도 그들의 부모로부터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을 하니 모든 비뚤어진 사람들에게 연민이 생긴다. 그리고 나는 정말 운이 좋았다. 8살 때 느꼈던 "이 세상에 나 혼자"라는 느낌이 슬프기도 했지만, 나를 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했으니까. 집밖에서 친구, 학교, 직장과 연대하는 법을 터득했으니까. 

     

    <The Body Keeps the Score>는 50페이지만 남았는데, 내용이 intense & dense해서 하루에 30-40분만 읽고 있다. 언급된 여러 케이스들로부터 나도 직간접적으로 치유가 되는 것을 느낀다. 특히 어제 읽은 Maria (p.302)의 경우는 나와 너무 비슷해서 치료 과정을 읽는데 눈물이 났다. 저자가 남자 정신과 의사인데, 약물치료에 반대하는 것이 마음에 들고, 트라우마 환자를 도와주려는 마음과 가끔 본인의 상처를 묘사하는 부분에서 세심함, 겸손함, 절실함이 느껴진다. 

    'New York 2023 -' 카테고리의 다른 글

    Busy & Meaningful Weekend  (0) 2023.08.30
    통역 - 우연, 이민자 애환  (0) 2023.08.25
    Trauma 2  (0) 2023.08.14
    Quiet weekend, EMDR  (0) 2023.08.07
    Trauma  (0) 2023.08.04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