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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ersensitivity to facial expressionsNew York 2023 - 2023. 7. 13. 03:45
통역 훈련 5주차다. 다음주가 마지막. 오늘 다 좋았는데, 유일한 한국인 동료의 얼굴 표정이 마지막에 안좋았던 것이 자꾸 마음에 걸린다. 나와 상관없을 가능성이 99%라는 것을 알면서도 왜 신경이 쓰일까? 자라면서 하도 아빠 눈치를 살펴서 그런가?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서 검색해보니 남의 표정에 유난히 민감한 것이 우울증/불안장애와 연관이 있단다. 당연히 좋은 표정보다는 안좋은 표정에 영향을 받는다.
맥스는 내가 심리상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꾸 한국 가고 싶어하고, 맥스와 미국에 대해 짜증내고, 대인기피증 수준으로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으니까. 내 입장에서는 이 모든게 정당한 이유가 있고, 내가 아닌 환경/타인이 문제다. 요즘 통역 훈련 받으면서 비록 온라인이지만 실시간으로 사람들과 하루 3-4시간씩 교류하고, 공부하느라 바빠서 외로움이나 불행함을 느낄 새도 없다. 바쁘게 지내는 게 나만의 해결? 도피? 방법이랄까.
심리학 공부도 했고, 어릴 땐 가족상담이 필요하다는 생각했었지만, 막상 내가 심리상담을 받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나는 문제가 없거나 있어도 심각하지 않고, 상담이 별 도움이 안될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국에서 행복해지고 싶지 않아서/미국에 살고 싶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다.
단, 내 정신 건강을 위해서 이제부터 글을 매일 쓰려고 한다. 어릴 때 일기를 썼던 것처럼, 글쓰기의 치유의 힘을 믿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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